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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자들은 코로나19를 거치며 금융자산보다 부동산자산을 통해 주로 자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가 찾아오면서 금융자산에서는 주식보다 예·적금 선호도가 증가했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내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자산 배분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KB금융지주 금융연구소가 4일 발표한 ‘2022년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35만4000명이던 한국 부자는 2020년 39만3000명, 2021년 42만4000명으로 지속 증가했다. 이들의 금융자산 또한 2019년 2154조원에서 2020년 2618조원, 2021년 2883조원으로 급증했다. 연구소는 한국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 보고서를 작성했다.

 

한국 부자의 47%는 향후 자산 운용에 가장 우려되는 위험요인으로 ‘금리 인상’을 꼽았다. 이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39.8%), ‘부동산 규제’(35.8%),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35.0%) 등이 뒤를 이었다.

 

단기 금융자산 운용 전략으로는 향후 ‘예·적금 투자를 늘리겠다’는 응답이 29.0%로 비중이 가장 컸다. 다음으로 ‘주식’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은 17.8%로, 지난해(31.0%)보다 비중이 크게 줄었다.

 

장기 유망 투자처(향후 3년간의 자산관리 방향)로는 ‘거주용 외 주택’의 비중이 43.0%로 가장 컸다. 다음으로 ‘거주용 부동산’(39.5%), ‘빌딩·상가’(38.0%), ‘토지·임야’(35.8%), ‘주식(31.0%)’ 등이 꼽혔다. 주식은 이 부문에서도 지난해 대비 29.5%포인트 급락했다. 부동산 투자와 관련한 심층 면접에서 응답자들은 “신규 투자보다 현금을 축적하고, 부동산 관련 정보를 모으며 투자 시기를 엿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자들의 자산관리와 관련한 최대 관심사도 지난해에 이어 ‘부동산 투자’였다. 자산관리 분야에서 한국 부자들은 ‘국내 부동산 투자’(34.0%), ‘세무 상담’(31.5%), ‘경제동향 정보 수집’(30.0%), ‘국내 금융 투자’(27.0%),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20.8%), ‘실물(금·은 투자)’(20.3%) 등의 순으로 관심을 표했다.

 

반면, 비상장주식이나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견해는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비상장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은 8.3%에 불과했다.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비중은 7.8%로 지난해(8.8%)보다 1.0%포인트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를 비교하면 금융자산 비중은 2019년 41.2%에서 2021년 36.6%로 낮아진 반면, 부동산자산 비중은 같은 기간 54.3%에서 59%로 상승했다. 이는 포트폴리오 조정보다는 팬데믹(대유행) 기간 부동산자산 가치가 더 빠르게 증가한 영향으로 추정됐다.

 

최근 금리 인상기를 거치며 부자들도 주식보다는 예·적금 선호도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이날 발간한 ‘2022년 자산관리고객분석 보고서: 경기변동기의 대중부유층’에 따르면 대중부유층(금융자산 1억~10억원 보유)들은 향후 1년간 △주식 5.4% △부동산 8.3% △가상자산 13.0%의 가격 하락을 예상했다. 반면 금과 달러는 각각 3.6%, 5.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금금리가 5%대에 이를 경우 37.2%(누적)가, 6%대에서는 58.1%가 투자자산을 예금으로 옮기겠다고 답했다.

 

대중부유층의 7.1%는 올해까지, 35.5%는 내년 상반기까지, 29.4%는 내년 하반기까지 금리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물가에 대해서도 8.1%가 올해까지, 28.9%가 내년 상반기까지, 31.7%가 내년 하반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3년간 경기·투자환경이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46.9%로,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17.0%)보다 약 3배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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